본문 바로가기
돈 되는 경제 이야기

정치 테마주 급등의 함정, 실적 없는 주가에 숨은 폭탄을 조심하라

by profitgrowstrategies님의 블로그 2025. 4. 17.

정치 테마주 급등의 함정, 실적 없는 주가에 숨은 폭탄을 조심하라
정치 테마주 급등의 함정, 실적 없는 주가에 숨은 폭탄을 조심하라

2025년 4월, 조기 대선 이슈가 부상하면서 정치 테마주가 국내 증시의 중심으로 부상했습니다. 며칠 사이 주가가 수백 퍼센트 상승하는 이례적인 흐름 속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구조적 위험과 매물 폭탄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치 테마주의 본질적 문제와 그 배경, 실적 기반 장기 투자로의 전환이 왜 지금 중요한지를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정치 테마주의 폭등, 투자자의 착각이 만든 신기루

2025년 4월 1일부터 16일까지의 주가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무려 9개가 정치 테마주였다는 사실은 지금 국내 증시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테마주로 분류된 상지건설, 크라우드웍스는 각각 882%, 164%라는 폭등세를 기록했고, 저출생이나 세종시 이전 이슈와 연결된 에르코스, 유라테크, 카티스 등도 수익률 상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결코 견고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실적 개선이나 산업 트렌드와는 무관하게, 정치인과의 ‘연관성’이라는 극도로 느슨한 고리 하나만으로 급등했습니다. 예를 들어 상지건설의 경우 이재명 전 대표 캠프에 참여했던 인물이 과거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력만으로 테마주로 엮였고, 크라우드웍스는 대표가 인공지능 위원회 외부 부위원장을 맡았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테마화되었습니다. 이처럼 기초 체력이나 미래 성장성보다는 루머와 연상 작용에 의한 기대감이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되는 구조는 매우 위험합니다. 기업의 수익성과 무관한 이슈로 인해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후에는 그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는 상관없는 가격 왜곡이 발생하고, 투자자는 결국 ‘고점에서 물린다’는 전형적인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CB·BW 행사, 테마주의 그림자에 도사린 매물 폭탄

테마주 급등은 종종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대규모 행사로 이어지며, 순식간에 투자 심리를 무너뜨리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이번 정치 테마주 급등 국면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상지건설은 2022년 발행한 120억 원 규모의 CB를 2023년에 132억 원에 사들이고, 최근 153억 원에 다시 매도하면서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전환 시점 기준으로 약 240만 주, 전체 상장 주식 수의 60%에 해당하는 물량이 대기 중입니다. 이러한 '물량 폭탄'은 개인 투자자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입니다. 대규모 주식 전환은 공급 과잉을 유발하고,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을 심화시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목적일 수 있으나, 정보 비대칭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는 전환 행사 시점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즉, 주가는 오르고 있지만 기업 내부에서는 이미 ‘수익 실현’이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투자자는 테마주의 화려한 급등세에 눈이 멀어, 사실상 자신이 누군가의 출구 전략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 테마주의 과거 실패 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역사적으로 정치 테마주는 반복적으로 등장했으며, 단기 급등 이후 급락하는 패턴도 계속해서 재현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급등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었던 ‘태영건설’과 ‘씨그널정보통신’입니다. 이들 기업은 후보자의 친인척 또는 지인의 이름이 등기이사에 올랐다는 이유로 주목받았지만, 선거가 끝나자 주가는 반 토막이 나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습니다. 또한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 테마주’로 불린 일부 식품·제약 관련 기업들도 후보자의 특정 발언이나 지지자와의 연관만으로 급등했으나, 선거가 끝나자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단기 이슈에 휘둘리는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지금의 정치 테마주 광풍 역시 이러한 역사의 반복일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해외 사례로 본 정치 테마주 대응법: 미국과 일본 어떻게 다를까

정치 테마주의 열풍은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선거 시기 특정 종목이 주목받는 일이 있지만, 이들 국가는 제도적 장치와 투자자 교육이 잘 갖춰져 있어 한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 정치적 연결고리가 있다고 해도, 해당 기업의 실적 발표와 리스크 공시 의무가 강화되어 있어 테마성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합니다. 또한 SEC(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정치 관련 허위정보 유포를 엄격히 단속합니다. 일본은 보다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정치 관련 소문이 돌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즉시 사실 확인에 들어가고, 매체들도 루머에 의존한 보도를 자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루머보다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정착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 시장도 이런 제도적 보완과 투자자 교육을 통해, 정치 테마주의 광풍보다는 실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시장 환경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실적 기반 투자 전략의 실제,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렇다면 정치 테마주의 위험을 회피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성장 산업 기반 ETF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산업, 반도체 장비, 클라우드 인프라, 사이버 보안 등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섹터 ETF는 장기 보유 시 시장 수익률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고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도 고려할 만합니다. 배당주는 시장 하락기에도 일정 수준의 현금 흐름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정치 테마주처럼 극단적인 변동성을 피할 수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KT&G, 하나금융지주 등이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AT&T, 코카콜라, 존슨 앤 존슨 등이 있습니다.

셋째, 기업의 공시자료 분석을 통한 개별 종목 발굴 전략입니다. IR 자료, 수주 공시, 분기 실적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직접 분석하는 훈련을 통해, 단기 이슈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 시야를 갖출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투자 수익률의 차이는 결국 정보 해석력에서 발생합니다.

테마를 좇을 것인가, 본질에 투자할 것인가

정치 테마주는 매번 선거철마다 돌아오는 유혹입니다. 극적인 상승률과 언론의 집중 조명은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구조적인 리스크와 투자자 착취가 숨어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이야기’가 아닌 ‘실적’에 주목할 때입니다. 투자는 단기 뉴스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5년 후에도 살아남을 기업에 오늘 투자하는 것입니다. 정치 테마주의 급등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가치 기반 종목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사람만이 다음 하락장에서도 웃을 수 있습니다.